문학작품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문학작품은 공감과 많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때 그렇게 배웠던 것 같다. 주인공에 이입해서 감정상태를 판단하고 사건들을 정리해나가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어쨌든 주인공에 이입해서 문학을 대했다.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는 여러분이 갖고 있는 문학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 문학이 우리이게 주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문학 작품을 읽고 느꼈던 설명하기 미묘한 감상들이 사실은 작가들의 의도적인 구성이었음을 밝힌다. 그리고 여러분이 특정 효과를 내기 위해 읽을 수 있는 문학 작품들도 소개한다. 단순히 문학을 글로만 바라보지 않고 하나의 ‘테크놀로지’로 다룬다. 즉,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적 문제들을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해소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실제로 그 효과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다양한 효과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슬픔은 공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해소될 수 있다는 부분을 인상 깊게 읽었다. 문학은 이 세상 어딘가 자신과 비슷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을 일깨워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리고 문학은 우리를 자극하기 위해 애매모호함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대상을 완성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를 건드리고, 독자가 태도를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기능하도록 돕는다.

 

문학은 허구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는 작가들은 의도한 효과를 주기 위해 노력했던 치열함이 담겨있다. 우리는 문학을 읽으면서 감정을 느낄 뿐 아니라 자신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다. 다양함을 추구해서 나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도 있다.

 

문학을 잘 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문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당분간 문학을 접할 기회는 적겠지만, 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그리고 문학을 너무 단순하게 여기고 있는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