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한 2차 ODE를 풀어보며 해의 존재성과 유일성을 이해해보고, 미분방정식에서의 조건설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미적분을 공부할 때, 주로 수직선상에 위치한 물체의 운동을 다룹니다. 이를 위해 x(t)를 위치함수를 두고 속도함수 x′(t), 그리고 가속도함수 x″(t)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해당 물체가 수직선상에서 가속도를 갖지 않는 등속도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러면 가장 단순한 2차 ODE를 세울 수 있으며, 이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해가 존재한다는 것은 위처럼 적분을 해서 미분방정식을 풀어 해를 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해는 아직 유일하지 않습니다. C1과 C2의 적분상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개의 미지수를 정하기 위해서 2개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초기조건(IC)을 이용한 유일한 해 결정
초기조건이 다음과 같이 제시되어 있다고 생각했을 때 적분상수들을 쉽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배웠던 등속도 운동을 하는 물체의 수직선상에서의 위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경계조건(BC)를 이용한 유일한 해 결정
미지수의 개수만큼 조건이 있어야 미지의 정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조건이 초기조건의 형태를 갖지 않더라도 해가 유일하게 결정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경계조건(BC)를 이용해서도 해의 유일함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초기조건에 시간에 중점을 두는 반면 경계조건은 대상의 위치를 표현하는 조건들입니다. 경계조건이 아래와 같을 때 마찬가지로 적분상수를 쉽게 결정할 수 있고, 유일한 해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경계조건을 이용한 유일한 해의 결정은 보통 편미분방정식(PDE)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추후 PDE를 다룰 때 경계조건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건의 종류가 해의 유일성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건의 ‘개수’가 중요한 것입니다. 미분방정식이 풀어지는 조건의 형태는 제한적이지만, 단순히 상미분방정식이 꼭 초기조건만으로만 유일한 해가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대개 n차 상미분방정식의 경우 풀이하는 과정에서 n개의 적분상수가 생길 것임을 생각할 수 있기에 n개의 조건을 부여해야 유일한 해가 결정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C1은 1번 미분된 해에서 나타나는 적분상수이고, C2는 0번 미분된 해에서 나타나는 적분상수 이기 때문에 C1에 대한 조건만 제시되지 않는 한 유일한 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조건 조합을 이용한 유일한 해 결정
그렇다면 초기조건과 경계조건의 선형조합에 의해 제시된 조건도 미분방정식의 해를 유일하게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려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일한 해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물체의 거동을 설명하는 미분방정식은 동일하더라도, 조건을 어떻게 부여함에 따라 나타나는 해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그래서 미분방정식에서 조건의 설정은 매력적인 행위입니다. 문제풀이를 할 때에는 조건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만, 조건은 위의 이유 때문에 제시되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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